월요일 아침의 수영장은 여유로웠다.
아직 누구의 흔적도 닿지 않은 물 위로 햇빛이 천천히 내려앉았고, 바닥에 맺힌 빛은 작은 파도처럼 흔들렸다.
책장을 덮고도 떠나지 않는 문장들과 영화가 끝난 뒤에도 남아 있는 장면들이 그 물결을 따라 조용히 번져갔다. 어떤 이야기는 오래 생각할수록 처음과 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무심히 지나친 순간은 한참 뒤에야 선명한 의미가 되어 돌아온다.
가만히 누워 출렁이는 물결을 느끼며, 아직 잊히지 않은 장면들을 천천히 곱씹어 본다.
@mondaymorningpool